큰 일교차는 심근경색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이렇다보니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을 앓는 환자나 고령층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혈전 등으로 인해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급성 심근경색은 초기 사망률이 무려 3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인 돌연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김기창 시화병원 심혈관센터 센터장은 “기온차가 커지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지면서 혈관 기능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게 된다”며 “혈압이 요동치면 심박수도 올라가게 되고 이로 인해 심혈관 질환이 악화되거나 혈전 등의 발생 가능성이 커져 심근경색으로 이어지기 쉽다. 한 연구에 따르면 온도가 15도 이상 차이 날 때 심근경색 위험성이 40%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렇다보니 심근경색 위험 인자를 보유한 사람들은 일교차가 큰 요즘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심근경색은 한두시간 만에 환자를 사망하게 만들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기창 센터장에 따르면 대표적인 심근경색 증상으로는 가슴 상복부를 쥐어짜는 듯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숨이 찬 증상을 들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가슴 한 가운데를 무거운 것으로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 20~30분 이상 이어지거나 팔까지 통증이 확산되기도 한다.
다만 모든 심근경색 환자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것은 아니다. 김 센터장은 “마치 체한 것처럼 속이 쓰리고 명치 부위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 등이 동반된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을 앓고 있다면 이러한 증상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도움이 된다.
김기창 센터장은 급성 심근경색의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싶다면 평소 생활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외출을 할 때에는 항상 몸을 따뜻하게 보온하며 실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여 실내외 온도차가 너무 크게 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45분, 일주일에 3~4회 가량 수행하면 심장을 튼튼하게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대신 운동할 때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새벽, 밤 운동보다는 기온이 따뜻해진 시간대에 운동해야 안전하다.
흡연, 음주는 혈관을 수축하게 만들어 혈압 관리에 악영향을 주므로 금연, 금주는 필수다. 과체중이나 비만이라면 체중을 감량해야 하고 음식 간을 짜지 않게 조절하여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