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투자위축기에 살아남는 스타트업 세 가지 자금전략

김형석 팀윙크 전 대표

김형석 팀윙크 전 대표

 

 지난 5월 스타트업 투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8000억원대를 회복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5월 스타트업 총 투자금은 8214억원으로, 전월 대비 211.25% 증가했다. 

 

 5월 실적만 가지고 올해 하반기 투자시장을 낙관적으로 예측하기는 어렵다. 투자 금액의 규모는 회복이 됐지만, 투자건수가 지난해 같은달 188건에서 106건으로 82건 감소했기 때문이다. 물론 올해들어 가장 많은 투자건수이긴 하지만, 1000억원 이상의 대형 투자건이 성사되면서 착시효과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상세 투자 내용을 살펴보면 음원사업을 영위하는 ‘비욘드 뮤직’ 2000억원, 커머스 ‘컬리’ 1200억원, 전기차 충전플랫폼 ‘대영채비’ 1200억원으로 ‘빅3’가 차지하는 비중이 41.4%나 된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월평균 투자금액이 약 1조원에 육박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직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고 판단하기 이르다.

 

 지속적인 불황과 투자심리 위축의 기간에도 꾸준히 투자는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3가지 자금전략에 집중해야 한다.

 

 우선 수익성에 집중해야 한다. 너무나 쉬운 원칙이지만 다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위축된 투자 시장에서 스타트업은 수익 창출을 우선시하고 수익모델에 대한 명확한 경로를 보여줘야 한다.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과 강력한 수익 창출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단기적 투자 수익을 찾고 있는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제품 시장 적합성(PMF, Product Market Fit)을 개선하고 효과적인 수익 창출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협업 툴인 ‘슬랙’은 초기부터 ‘SaaS(Software as a Service)’ 모델을 도입해 수익 창출에 집중한 결과, 출시 1년만에 1조원 가치를 지닌 회사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둘째, 전략적 파트너십의 구축이다. 기존 회사 또는 업계 리더와 파트터십을 구축하면 자금조달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뢰도와 시장 확대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스타트업의 비전에 부합하고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대부분의 전략적 투자 케이스가 파트너십을 기대하고 이뤄진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수익이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파트너십이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금 조달처의 다각화다. 스타트업은 축소되는 투자 시장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대체 자금조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국내 스타트업은 정책자금과 벤처투자 자금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런웨이를 길게 가져가기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해야 한다. 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CB발행이나 대출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클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활용해 개인투자자를 유치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자금운용 역시 중요하다. 스타트업 리더는 사업의 가장 중요한 영역에 자금을 할당해야 한다.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고 성장과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투자자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신뢰와 신용을 구축하기 위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유지도 필수다. 이를 위해 투자자들과 정기적인 회의 및 보고를 통해 자금 상황과 사업 상황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잠재적인 재무 위험과 불확실성을 완화하기 위해 강력한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 어려운 상황에도 투자자들과 신뢰를 단단히 쌓으면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스타트업 리더는 자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투자자의 신뢰를 얻고, 회사를 장기적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원칙없는 사업은 흔들리기 마련이다. 단단한 원칙을 가지고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면 성공의 확률을 높아진다. 사업은 성공의 확률을 높여 결과를 만드는 게임과 같다. 명심하자. 결과가 과정을 증명한다.

 

<김형석 팀윙크 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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