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부자 연구 지난 10년을 망라한 대한민국 부자보고서 단행본을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단행본에 따르면 부자는 스스로를 부자라고 인식하지 않고 있으며 10명 중 2~3명 정도만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했다. 부자의 기준은 2012년 평균 114억원에서 2021년 187억원으로 증가했고, 매년 변동폭이 컸다.
부자의 자산 기준을 100억원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2020년 28%에서 2022년 46%까지 상승했다. 2022년부터는 부자의 기준을 300억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0%를 넘기 시작해 초고액 자산가가 대두되고 있다.
부자가 보유한 총자산의 절반 이상은 부동산이었다. 해외 부자의 부동산 비중이 15%인 것과 비교하면 3배가량 높았다. 부자의 95%가 자가를 보유하고 추가 부동산을 보유한 비율도 절반을 훨씬 상회했다.
최근 10년간 주택가격이 약 40% 상승했고 부동산 펀드 규모도 7배 이상 성장했음을 고려할 때, 부동산 투자가 부를 일구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자는 높은 수익률보다 잃지 않은 투자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정부 정책을 비롯한 세제 변화, 국내외 투자 환경 변화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10% 이상 수익을 낸 부자는 10명 중 3명꼴로 일반인의 2.4배에 달했다. 부자는 팬데믹 초기 유동자금을 확보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간접투자를 줄이는 대신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 팬데믹이 길어지자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과 외화자산(달러)으로 관심을 돌렸다.
부자 10명 중 6명이 상속형 부자인 것은 지난 10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과거 대표적인 상속·증여 자산의 유형은 부동산이었으나 최근에는 현금·예금 또는 신탁상품을 활용한 증여도 확산하는 추세다. 가족 간 분쟁 없이 안전하게 상속재산을 가족에 물려줄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한 유언대용신탁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부자 중 40대 이하의 영리치는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비중이 높고 10명 중 7명 이상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등 재테크에 적극적이었다. 영리치의 20%는 가상자산을 보유했다.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또는 총자산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슈퍼리치는 외화자산을 선호하고, 미술품 투자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