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열렸던 올해 첫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당분간 어렵다는 코멘트가 주를 이뤘다. 시장이 기대했던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주춤해지면 국채 금리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현실은 그러지 않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로의 전환이 명확해졌기 때문에 국채 금리가 첫 인하 시기 자체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미 지난해 11월과 12월의 FOMC에서 인상 사이클 종료를 명시하고 다음 행보는 기준금리 인하임을 넌지시 전했기 때문이다. 매월 발표되는 기대 인플레이션의 하향 조정, 일부 미국 지역은행의 자산 부실화 우려 등이 부각될 때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번 FOMC에서 어느 정도 꺾이긴 했지만, 큰 방향성은 이미 인하 기조로 전환됐다. 이러한 점에서 시장 금리가 중간중간 튈 때마다 채권을 사둬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지난 13일 발표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면서 미 국채 금리는 올라갔다. 이럴 때마다 채권을 매입하는 전략을 세워보자. 당장 이번 달에 국채 금리가 크게 하락하거나 상승할 일은 없으므로, 지금부터 2~3개월 정도의 여유를 갖고 국채 금리가 튈 때마다 채권 매수 확대를 추천하고 싶다. 본격적인 국채 금리 하락은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명확해질 때 나타날 텐데 당장은 아닌 듯하다. 이번 FOMC에서 당장의 기준금리 인하가 어렵다고 했기 때문이다. 미국 고용시장 지표를 살펴보니 기준금리를 굳이 인하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국내 국채 금리의 경우 3년 3.3%, 10년 3.4% 정도에서 매수할 만하다. 지금 우리나라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인 3.5%보다 낮다 보니, 금융기관들이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회사채를 매입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회사채 금리가 높은데도 올해 기준금리도 내려갈 것 같으니 지속해서 매입한다.
하지만 오는 4월 예정된 제22대 총선 전후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사업장 및 건설·금융권의 구조조정 우려가 고조되면 신용 프리미엄이 확대되며 회사채 가격이 조정받을 수 있다. 현재 연초 효과에 힘입어 회사채 가격이 오르고는 있으나, 작은 뇌관에도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취약성을 갖고 있다.
4월 이후로 신용 경계감이 퍼져나가며 기관의 매수 강도는 점점 약해질 것이고,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금액도 역대급이 될 테다. 즉, 시장에 회사채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회사채 가격은 떨어지고 회사채 금리는 오를 것이다.
4월 총선 이후 PF 부실 이슈뿐만 아니라 역대급 회사채 만기 도래로 인한 수급 부담도 존재하므로, 올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듀레이션은 짧게 가져가기를 추천한다. 지금처럼 경기가 계속 괜찮다면 국채보다 만기수익률(YTM)이 높은 회사채가 좋겠지만, 혹시라도 경제 문제가 발생하면 회사채 가격은 즉시 하락하므로 가격 민감도가 낮은 단기 회사채를 매입하는 게 유리하다.
<최영미 하나은행 영업1부PB센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