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옥순이만 보여줘” KT, 미디어 AI 솔루션 ‘매직플랫폼’ 공개

매직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지니TV ‘AI 골라보기’ 서비스를 적용한 모습. 이화연 기자

 KT그룹이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룹의 미디어 사업 혁신을 주도한다. 미디어 특화 AI를 적용한 ‘매직플랫폼’을 공개하는 등 앞선 기술력을 뽐냈다.

 

 KT와 skyTV, KT스튜디오지니는 29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열고 지난해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과와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KT그룹의 미디어 계열사는 케이블채널 ENA를 운영하는 skyTV와 콘텐츠 제작사 KT스튜디오지니를 포함해 총 12개사다. 탄탄한 미디어 밸류체인 구조 덕분에 선순환 효과가 발생, KT그룹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1300만 가구로 4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순수 콘텐츠 그룹사의 매출은 총 6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본부장이 29일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은 “미디어 사업은 통신, AI와 함께 KT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3대 핵심 사업”이라며 “KT 미디어 사업의 위닝 포인트는 AI 기술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KT는 AI 기술을 접목한 혁신 서비스인 매직플랫폼을 선보였다. AI가 원본 영상을 분석해 특정한 인물, 상황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해주는 ‘B2B(기업간 거래) 종합 미디어 솔루션’이다.

 

 매직플랫폼의 첫 작품은 밀리의 서재에서 서비스 중인 독서 영상 콘텐츠 ‘AI 오브제북’이다. 밀리의 서재가 제공하는 전자책에서 AI로 핵심 키워드를 추출해 KT AI 보이스 스튜디오에서 더빙 목소리를 합성하고 지니뮤직이 AI로 제작한 배경음악을 입혔다. AI 오브제북은 내달 중 지니TV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매직플랫폼의 첫 작품인 밀리의 서재 독서 영상 콘텐츠 ‘AI 오브제북’. 이화연 기자

 매직플랫폼을 활용한 ‘AI 골라보기’ 기능도 올 하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지니TV를 이용할 때 AI로 특정 인물이나 노래, 춤추는 장면만 골라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ENA의 대표 예능 ‘나는 솔로’ 주문형비디오(VOD)를 시청할 때 ‘옥순이만’을 선택하면 해당 회차에서 ‘옥순이’만 나오는 장면이 화면 하단에 별도로 작게 생성된다.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의 경우 노래를 부르는 장면만 선택해서 볼 수 있다.

 

 KT는 4분기 중 기존보다 더 빠르고 똑똑한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를 공개해 콘텐츠부터 단말에 이르기까지 AI를 통한 혁신을 가시화하겠다는 포부다. 또한 좋은 콘텐츠가 혁신의 시작이라는 판단으로 올해 콘텐츠 발굴·제작에 힘쓸 방침이다. 예능은 skyTV가, 드라마는 KT스튜디오지니가 주도하는 K-콘텐츠 양 날개 전략이다.

 

 skyTV는 올해 20주년을 맞은 ENA를 2026년 ‘톱7’ 채널로 만들기 위해 오리지널 예능 제작에 집중한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확대하고, 이를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유통하는 ‘K-IP 스튜디오’로 진화할 방침이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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