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거주하는 성인 10명 중 9명 이상은 승용차보다 대중교통 이용 문화가 확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시민단체 우리모두의교통운동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24∼27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사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및 승용차 이용에 대한 인식’을 공동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 문화가 확산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90.2%가 ‘그렇다’고 답했다. 대중교통 이용 문화 확산에 동의하는 이유로는 69.4%(중복 응답)가 ‘도로 혼잡 감소’를 꼽았다. ‘온실가스 감소’(30.2%), '교통사고 감소’(13.6%), ‘도심 공간 활용 증대’(13.5%), ‘도시 소음 감소’(4.2%) 등이 뒤를 이었다.
대중교통 이용 확산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출퇴근 등 혼잡 시간대 지하철·버스 증차’(68.0%), ‘대중교통 요금 보조 정책 확대’(63.7%), ‘출발지와 목적지에 인접한 지하철역 및 버스 정류장 확대’(62.8%) 등이 꼽혔다.
그린피스는 승용차 운행이 기후위기와 대기 오염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궁극적으로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자전거 이용이 늘고 승용차 운전이 크게 줄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실제 최근 들어 갈수록 탄소 배출로 인한 기후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대중교통 이용률은 코로나19 이후 줄어든 상황이다. 교통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56.8%였던 승용차의 수송 분담률은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69.5%로 급증했다. 엔데믹 국면에 접어든 2022년에도 64.7%로 높게 유지됐다. 반면 지난 10년간 40%대를 유지해오던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은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29%까지 하락했고, 2022년 33%를 기록했다.
최은서 그린피스 기후 에너지 캠페이너는 “교통 부문은 국내 온실가스 배출의 약 14%를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계속해서 늘어 지난해 누적 2594만대를 넘어섰다”며 “도로 운행 자동차 수를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현 우리모두의교통운동본부 상임활동가도 “시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교통 체계를 대중교통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