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조연 역할을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입각할지 관심이 쏠린다.
머스크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트럼프 당선인을 물심양면 지원했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팩’을 직접 설립해 운영했다. 공화당 상·하원의원 후보 지원을 포함해 최소 1억3200만 달러(약 1840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다음날인 6일(현지시간) 오전 2시30분쯤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승리 연설을 하며 머스크를 언급했다. “새로운 스타가 생겼다. 스타가 탄생했다”며 “일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머스크를 “캐릭터”이자 “특별한 사람”이라고 부르며 “그는 매우 천재적인 사람이다. 우리는 천재들을 보호해야 한다. 그렇게 많지 않다”고 머스크를 치켜세웠다.
머스크가 트럼프를 따라 백악관에 입성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9월부터 자신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하면 연방정부의 재정에 대한 과감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위원회’(government efficiency commission)를 만들고, 이를 머스크에게 맡길 것이라고 밝혀 왔다.
머스크 역시 트럼프 집권 시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27일 트럼프 지원 유세 중에는 향후 자신이 참여할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에서 미 연방정부의 예산을 최소 2조 달러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가 정부 예산 삭감 목표치로 제시한 2조달러는 2024년 회계연도 미 연방정부 지출액(6조7500억 달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당시 머스크는 “모든 정부 지출은 세금”이라며 ”여러분의 돈이 낭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정부효율부가 그것을 바로잡을 것”이라며 “우리는 정부가 여러분의 주머니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머스크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