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은 일상에서 중요한 회복의 시간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밤에 잠을 자고도 피로를 느끼거나 자주 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하루 이틀에 그치지 않고 몇 주, 몇 달 이상 지속된다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심각한 수면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대표적인 수면 장애 중 하나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코골이는 수면 중 기도가 좁아져 숨을 쉬는 동안 조직이 진동하며 소음을 유발하는 증상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기도가 일시적으로 폐쇄되어 호흡이 멈추거나 불규칙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정연민 강동성모이비인후과 이비인후과 전문의에 따르면 수면 질환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저호흡과 각성 반응에 의해 숙면을 방해하고 자주 깨어나게 만드는데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면 만성적인 피로와 집중력 저하, 기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정연민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은 여러 질환의 위험을 높이며 급성 심장정지나 뇌졸중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급성 심장정지 발생 위험이 5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는 수면무호흡증이 급성 심장정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자가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코골이나 낮 동안의 과도한 졸림, 집중력 저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에서는 표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치료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수면다원검사는 환자의 수면 중 호흡 패턴, 뇌파, 심박수 등을 분석하여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검사 방법이다.
이 검사를 통해 수면의 질과 기도의 상태를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수면무호흡증의 정도를 알 수 있으며, 수면 중 호흡이 10초 이상 멈추거나 시간당 5회 이상 발생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된다.
수면무호흡증 치료 방법으로는 양압기 치료나 수술 등이 있다. 각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양압기 치료는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기도로 불어넣어 기도가 폐쇄되지 않도록 해주는 장치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수준의 압력을 찾아야 한다.
정연민 원장은“수면무호흡증은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며 “적절한 예방과 치료로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이 건강한 생활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스스로 생각할 때 수면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면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1인 수면실에서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하는 의료기관을 찾아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전문의와 상담, 치료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