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표 지역화폐] 코스닥 시장 불기동…대장주 코나아이 시총 1조원 넘겨

윤여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장들이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시작에 앞서 지역화폐 사용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화폐 정책이 본격 재가동될 것이란 기대감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대표 지역화폐 관련주 코나아이, 쿠콘, 웹케시, 캘럭시아머니트리 등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코나아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시절 지역화폐 사업을 추진한 이후 올해 경기도와 3년 간의 운영 대행 계약을 추가로 체결한 기업이다. 쿠콘, 헥토파이낸셜, 카카오페이 역시결제와 인증 기능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지역화폐 관련 수혜주로 분류된다.

 

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공약집에 지역화폐 발행에 대한 국가 지원을 의무화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새 정부 추가경정예산에 관련 예산이 반영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지난 8일에는 서영교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과 지역화폐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도 급등세에 영향을 미쳤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나아이는 64.1% 올랐고, 쿠콘 55.56%, 갤럭시아머니트리 54.08%, 웹케시 39.75% 등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 9일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전일 가격제한폭인 29.95% 오른 1만2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헥토파이낸셜(29.97%), 카카오페이(29.92%)도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대장주 코나아이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47% 상승한 7만4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893억원에 달한다. 코나아이 주가는 지난 3일 대선을 전후해 불기둥을 기록하고 있다. 대선 하루 전인 지난 2일 4.60% 상승하더니 이 대통령 당선 다음날인 4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5일에도 21.36% 급등한 7만1600원에 장을 마치며 시가총액 1조427억원을 기록, 단숨에 시가총액 1조원도 넘어섰다. 앞서 대통령 선거 다음날인 4일 코나아이는 가격 제한폭(29.8%)까지 치솟으며 5만9000원에 거래를 마친 뒤 5일에도 10%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2001년 상장 이후 최고가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이미 두 배를 넘어섰다. 

 

다만 단기간 주가 변동성이 확대돼 향후 급등락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 수혜 가능성이 가시화되는 것을 지켜본 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무분별한 추종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주가가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는 데다 유사한 흐름이 과거에도 반복됐기 때문이다. 코나아이의 경우 2021년 대선을 앞두고 2만원대에서 5만원대까지 급등한 뒤 급락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의 경기 부양 기조가 매우 뚜렷한 만큼 지역화폐 확대 정책의 수혜를 보는 종목이 있을 수 있으며 이들 종목의 투자 매력도 상당하다”면서 “다만 정책 가시성을 투자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도 “재료가 소멸되면 차익 실현성 매물이 등장해 주가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큰 만큼 신속한 상황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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