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랜딩은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합니다.”
광고·마케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오두환 굿닥터네트웍스 대표(42)가 인터뷰 내내 반복한 말이다. ‘광고의 8원칙’, ‘오케팅’, ‘부자들의 멘토’(정미경 공저) 등 베스트셀러를 여럿 펴내며 퍼스널 브랜딩과 마케팅, 광고 분야의 전문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이제 그 무대를 ‘사람’으로 옮겼다. 광고와 브랜딩을 넘어, 전국 보육원 아이들의 삶을 바꾸는 일에 뛰어든 것이다.
◆ “아이들에게 단순한 후원이 아닌 기회를”
오 대표가 이끄는 굿닥터네트웍스는 전국 20여 개 보육원과 협력해 약 1,000명의 아동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서울랜드와 두리랜드 나들이, 맞춤형 물품 기부, 의료·치과 후원 협약 등은 그가 이끄는 네트워크의 대표적 활동이다. 단순히 ‘돕는’ 차원을 넘어 아이들에게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후원은 돈을 보내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아이들이 세상과 맞닿을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줘야 하죠.”
오 대표는 기업·기관과의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정기 후원 모델을 체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결마취통증의학과, 닥터정앤박날씬의원, 서산으뜸한의원, 속편한주내과, 뉴리본의원, 365힐링의원 등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일부 병의원은 직접 의료봉사에 참여해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있다. ‘좋은+의사+선생님’이 모인 굿닥터네트웍스는 의료기관 외에도 식품, 화장품, 유통기업 등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후원 품목을 넓히고, 봉사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유치하고 있다.
◆ 희망의 씨앗을 한데 모으는 ‘굿닥터네트웍스’
오 대표는 보육원과 아이들에게 보다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2020년 굿닥터네트웍스를 발족했다. ‘좋은 사람’, ‘좋은 의사’, ‘좋은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모든 사람이 모여서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꾸준히, 변함없이 희망의 씨앗을 한곳에 모아 심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마트의 후원을 받아 진우원, 성심보육원, 선덕보육원, 신명보육원, 천양원, 서울SOS어린이마을, 삼신늘푸른동산, 상록보육원, 신애원 등 전국 곳곳에 위치한 굿닥터네트웍스 가맹 보육원에 간식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마트 외에도 킹오더브라더스, ㈜아이원페이먼트, 온리드프로젝트, 이차돌, 낫아워스, 메디인웰빙주식회사, 우알롱, ㈜엘케이파트너 등의 여러 기업을 보육원과 연결해 의류나 후원금을 전달했다. 또한 굿닥터네트웍스 자체적으로도 보육원 아이들의 교육 격차 해소를 목적으로 노트북을 기부했으며, 코로나19 시기에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보내는 등 아이들이 꼭 필요한 물품을 전달해 왔다.
명지전문대학, 클래스유, 매장친구, 이지피쥐,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움버거앤윙스, 킹오더브라더스, 칙바이칙, 라실용음악학원, 강다니엘 팬클럽, 발렌타인드림, ㈜밥게이트, ㈜바오밥랩, 이지성 작가 등 기업과 단체, 학교, 학원, 개인 등 각계각층의 도움을 받아 2022년부터 매년 선행 나들이 행사를 개최해 아이들에게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 오는 9월 19일, ‘선행 나들이’ 행사 개최
특히 9월 19일에는 굿닥터네트웍스 선행 나들이 행사도 예정돼 있다. 만 4회차를 맞은 선행 나들이는 굿닥터네트웍스가 지원하는 보육원 아동들과 후원자, 그리고 뜻을 함께하는 기업·단체가 함께하는 대규모 나눔 축제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후원자와 아이들이 직접 교류할 수 있는 시간까지 준비했다.
후원자·협력사·관심 있는 시민들을 행사에 초대해 전국 각지의 보육원에서 모인 아이들과 서울랜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굿닥터네트웍스는 서울랜드를 방문한 자원봉사자와 아이들의 서울랜드 자유이용권과 점심식사를 모두 지원한다. 이와 함께 참석 보육원 14곳의 왕복 버스 대절비를 비롯해 물품, 부대비용 등 모든 행사 비용을 후원하고 직원 40여 명을 진행요원으로 동원한다.
오두환 대표는 “아이들이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내고, 많은 분이 미래 세대를 올바르게 키우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이 날은 아이들에게는 꿈의 하루, 봉사자와 후원자 여러분들에게는 가슴 따뜻한 하루가 될 겁니다. 더 많은 분이 함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 ‘반지하 청년’에서 18개 계열사 대표까지
그의 이력은 화려하지만, 출발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학사경고, 실직, 반지하 생활까지, 스스로 “무스펙 청년”이라 표현할 만큼 힘겨운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좌절 대신 그는 배움과 도전을 쌓았다. 광고회사 직원에서 시작해 출판사, 강연 플랫폼, 식품·화장품 제조사, 그리고 현재의 굿닥터네트웍스까지,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는 오케팅홀딩스의 의장이 됐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책과 강연은 ‘노력형 인생 반전 스토리’로 많은 젊은이의 지지를 얻었다. 특히 실천형 리더십을 강조하는 그는 지금도 사무실 한쪽 작은 방에서 숙식하며 ‘하루 한 끼, 하루 한 벌’의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 “브랜딩의 끝은 결국 사람이다”
그가 강조하는 건 언제나 ‘브랜딩의 본질은 사람’이라는 점이다. 마케팅, 퍼스널 브랜딩 분야에서 익힌 전략을 이제는 사회 공헌 활동에 접목하고 있다.
“광고를 하든 후원을 하든, 결국 ‘신뢰’를 쌓는 게 핵심이에요. 굿닥터네트웍스도 아이들과 후원자들 모두가 믿고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그는 투명한 후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후원 내역과 활동을 정기적으로 공개한다. 동시에 출판, 교육, 유튜브 콘텐츠까지 보유한 플랫폼을 통해 보육원 아이들이 스스로 꿈을 찾고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브랜딩’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 “보육원 아이들이 사회의 리더로 성장하는 날까지”
오 대표의 최종 목표는 보육원 출신 아이들이 사회의 주역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장학 프로그램 확대, 대안학교 설립, 취업·창업 지원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언젠가 굿닥터네트웍스를 거친 아이들 중에서 훌륭한 리더, 기업인, 교육자가 나오길 바랍니다. 그때까지 멈추지 않을 겁니다.”
광고와 마케팅, 브랜딩 분야의 전문가였던 오두환 대표는 이제 ‘사회적 브랜딩’의 길을 걷는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도전은 단순한 후원이나 기부를 넘어, 아이들이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기회의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다. 굿닥터네트웍스라는 플랫폼은 이제 막 발을 뗐다. 그러나 그가 그리는 비전은 명확하다.
“좋은 광고와 선한 브랜딩이 세상을 바꾸듯,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게 ‘킹메이커’로서 제 인생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입니다.”
황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