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기도 용인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민생회복 소비쿠폰(이하 소비쿠폰)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매장이 학원가에 위치해 방학인 이맘 때면 매출이 부진하곤 했는데, 식품과 생활필수품을 구매하려는 손님이 늘면서 오히려 매출이 올랐다. 특히 담배를 여러 보루 구비하려는 수요가 늘어 인기 품목은 추가 발주를 넣어둔 상태다.
소비쿠폰 사용처로 포함된 편의점에 활력이 돌고 있다. 여름은 음료 판매가 늘어 편의점의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데, 소비쿠폰까지 더해져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국내 편의점 4사는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비쿠폰이 첫 지급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2주간 CU의 전년 대비 일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늘었다. 특히 주거 밀집 상권인 가족주택(17.6%), 빌라촌(15.8%) 등의 매출 신장률은 평균 대비 더 높았다. 직전 달과 비교하면 즉석밥(41.9%), 라면(37.6%), 건강식품(35.2%), 아이스크림(35.1%), 과일(34.3%), 주류(21.5%) 등의 매출이 크게 올랐다. 만큼 늘었다.
같은 기간 GS25의 1인당 평균 구매 금액(객단가)은 직전 달 같은 요일과 비교해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산우육(300.9%)과 국·탕·찌개(292.5%), 소스류(86.9%), 계육(79.2%), 김치 (74.9%) 등 장보기류 상품의 매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편의점이 슬세권(슬리퍼+세권)을 대표하는 근거리 소비 채널로 부상한만큼, 간편하게 생필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각 사는 식품과 생필품 위주로 대규모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먼저 CU는 국민 식품 라면과 즉석밥에 주목했다. 오는 15일까지 인기 라면의 번들 제품을 33% 할인한다. 이를 통해 컵라면을 1개당 약 800원으로 만날 수 있다. 여름철 별미 비빔면은 봉지면 골라담기 행사를 통해 10개 이상 구매 시 개당 75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동원 양반 즉석밥 소용량 제품 6입 번들은 추가 할인 혜택까지 더해 개당 600원대에 기획했다.
하절기에 수요가 높은 인기 캔맥주 11종 번들은 최대 54% 할인한다. 나뚜루, 라라스윗 등 아이스크림은 300여종을 증정∙할인한다. 편과족(편의점+과일)을 겨냥해 과일을 대상으로 제휴카드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GS25는 이달 필수 먹거리·생필품·신선식품 등 1700여종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매장 별 평균 운영 상품 수가 3000여종임을 고려하면 2개 중 1개는 할인 대상인 셈이다.
GS25 역시 여름철 수요가 높은 품목에 초점을 맞췄다. 아이시스 생수와 1.5ℓ 페트 음료, 대캔 탄산음료, 하겐다즈, 대용량 맥주, 소주 등을 폭넓게 할인한다. 밥상물가와 밀접한 가공∙신선식품 가격도 내렸다. 오는 15일까지 햇반, 배홍동칼빔면, 비비고 삼계탕 등을 덤 증정 또는 할인가로 만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달 21일 민생회복 초특가전을 시작했으며, 이달 말까지 이어간다. 이를 통해 아이시스 생수, 라면(스낵면/진쫄면), 신선식품(계란, 두부, 콩나물), 즉석밥, 세탁세제, 여성위생용품, 롤티슈 등에 대해 증정 및 할인 혜택을 선사한다. 세븐일레븐이 두 달에 걸쳐 진행하는 할인 행사 품목은 2000개 이상으로, 이 중 35종에 대해서는 제휴 할인 20%를 추가 제공한다.
이마트24는 이달 총 3160종의 상품을 대상으로 덤 증정 및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방학과 바캉스 시즌에 수요가 급증하는 과자와 우유에 할인을 집중했다. 오는 15일까지 과자 행사상품 68종을 행사카드로 구매 시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어 16일부터 31일까지는 우유 행사 상품 53종에 대해서도 행사 카드 혜택이 이어진다. 탄산음료를 4000원 이상 구매 시 랜덤으로 제공하는 BBQ치킨 할인 쿠폰도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급 취지에 맞게 장바구니 부담을 낮출 품목을 위주로 행사를 진행한다”며 “소비자와 가맹점주 모두에게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