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복원한 유관순 열사”…이통사, 광복 80주년 의미 되새겨

SKT, 슈퍼노바로 독립운동가 5인 복원해 독립기념관 상영
KT 지니TV, 광복절 특집관 마련 영화 속 독립운동가 복원
LGU+, 임직원 기부 통해 강제동원·이주 피해 동포 지원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복원해 대중에 공개하고, 독립운동가 후손에 성금을 전달하며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KT가 생성형 AI로 구현한 영화 ‘항거’ 포스터 속 유관순 열사의 모습. KT 제공

 대한민국이 일제로부터 주권을 되찾은 1945년 8월 15일로부터 80년이 지났다. 해외에서는 한국을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나라이자 민주주의의 본보기가 되는 나라라고 찬사한다. 국내 산업계에서도 광복이 지닌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기부나 봉사 등 뜻깊은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동통신 기업 SK텔레콤과 KT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복원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독립기념관과 광복 80주년을 맞아 AI 기술로 복원한 독립운동가들의 생생한 모습과 목소리를 담은 특별 영상 ‘광복의 기쁨, 27년 만의 환국’을 공개했다. 영상은 독립기념관 3·1문화마당의 LED 미디어큐브에서 상영되며, SK텔레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감상 가능하다.

 

 이번 콘텐츠는 독립기념관이 소장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환국 기념 서명포’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서명포에 글귀를 남긴 독립운동가 중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은 김구, 김규식, 신익희, 이시영, 조소앙 선생 등 5인의 목소리와 모습을 SK텔레콤의 AI 기술을 활용해 복원했다.

 

 SK텔레콤은 자사 AI 미디어 개선∙복원 솔루션 ‘슈퍼노바’를 활용해 독립기념관이 소장 중인 자료를 복원하고 콘텐츠를 개발해 왔다. 이번에는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해 독립운동가들의 오래된 흑백사진의 손상과 왜곡을 제거하고, 자연스럽게 컬러를 입혀 생동감을 더했다. 육성 자료가 없는 김규식·이시영 선생의 경우 직계 손자의 음성을 활용하고 환국 당시 나이를 고려해 목소리를 복원했다.

 

SK텔레콤이 고화질로 복원한 백범 김구 선생의 모습이 독립기념관을 통해 상영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또한 AI가 국력인 시대를 맞아 광복절 캠페인 영상 ‘광복 80년, 그리고 보이지 않는 전쟁: AI 독립’도 제작했다. 마찬가지로 슈퍼노바를 활용해 복원한 80년 전 독립의 주역들과 현 시대를 사는 AI 전문가, 학생 등 80인이 애국가를 합창하는 모습을 넣어 감동을 더한다.

 

 KT는 자사 인터넷TV(IPTV) 서비스 지니 TV에서 오는 17일까지 광복절 영화 특집관을 운영한다. ‘암살’, ‘하얼빈’, ‘영웅’ 등 독립운동을 비롯한 한국사의 의미 있는 사건들을 다룬 30여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KT는 특집관 영화에 등장하는 실존 독립운동가 5인의 사진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영화 속 한 장면을 기존 포스터와 함께 재구성한 AI 홍보 영상도 제작했다. ‘대장 김창수’의 백범 김구, ‘항거’의 유관순 등 위인들에게 움직임을 불어넣은 AI 영상을 통해 영화 속 인물들의 모습에 생동감을 더하고 감동을 배가했다.

 

 아울러 KT는 지니 TV의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전국 질문왕 도전 이벤트’를 통해 오는 20일까지 광복절 관련 질문 등을 남긴 이용자 중 777명을 추첨해 커피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지니 TV 내 지역 알림 서비스인 ‘우리동네’에서는 가볼 만한 광복절 기념 행사·전시∙체험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LG유플러스는 성금 2000만원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강제이주 등으로 피해를 겪은 국내외 동포와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위해 기부했다. 성금은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매달 급여에서 1000원씩을 기부하는 사회공헌 캠페인을 통해 마련돼 의미를 더한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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