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핫뉴스] 폭염·폭우 반복에 치솟는 밥상·외식물가

- 7월 농산물 8.9%·축산물 3.8%↑
- 시금치 172%…외식품목도 상승

폭염과 폭우 등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시금치와 배추값은 각각 171.6%, 51.7% 솟구쳤고, 쇠고기와 돼지고기도 여름 휴가철 수요와 맞물리며 5% 가량 비싸졌다. 2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시금치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서울에 사는 40대 여성 A씨는 마트에 장을 보러 왔다가 발길을 돌렸다. A씨는 “나물 반찬을 하려고 했는데 시금치 가격이 너무 비싸서 선뜻 고를 수가 없다. 고기나 생선도 인터넷이나 마트 할인 행사를 노려야 할 것 같다”며 “매번 무슨 반찬을 해야 할지 고민되지만 외식은 더 무섭다. 4인 가족이 냉면 한 그릇씩 먹으려면 10만원이나 한다”고 씁쓸해했다. 

 

폭염과 폭우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0으로, 전월(119.77) 대비 0.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0.1%)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5.6% 상승했다. 농산물(8.9%) 및 축산물(3.8%) 등이 오른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시금치는 6월보다 171.6% 크게 올랐고, 배춧값도 51.7%, 쇠고기(6.5%)와 돼지고기(4.2%), 기타 어류(11.3%·넙치 9.3%)도 뛰었다. 

 

이문희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시금치와 배추 등은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여건으로 작황이 안 좋았고,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행락철 수요 증가에 폭염으로 생육 부진과 폐사 등의 공급 부족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외식 물가도 치솟고 있다. 특히 여름 대표 음식인 냉면과 삼계탕 가격은 2만원에 육박한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에서 냉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은 지난 6월 1만2269원에서 지난달 1만2423원으로 154원 올랐다. 지난 4월에는 1만2115원으로 올 들어 냉면 가격이 매달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계탕 가격도 같은 기간 1만7654원에서 1만7923원으로 269원 인상됐다.

 

유명 식당의 판매가는 더 비싸다. 식당별 냉면 한 그릇 가격은 을밀대·우래옥·봉피양·평가옥은 1만6000원, 을지면옥·필동면옥은 1만5000원이다. 다른 유명 냉면집 중에선 평양냉면 한 그릇을 1만7000원, 1만8000원으로 각각 책정한 곳도 있다. 삼계탕 전문점인 토속촌과 고려삼계탕, 논현삼계탕에서는 기본 삼계탕 한 그릇을 2만원, 고명이나 내용물이 추가된 삼계탕은 2만원을 훌쩍 넘는다. 

 

기타 외식 품목도 줄줄이 오름세다. 삼겹살 1인분은 2만639원으로 192원 올랐고, 비빔밥은 1만1538원으로 76원, 김치찌개백반은 8500원에서 8577원으로 77원 각각 인상됐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