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제우편 정책 변화에 따라 우체국의 미국행 국제우편 접수가 단계적으로 중단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25일부터 미국행 항공 소포 접수를 중단하고 26일부터는 국제특급우편(EMS) 중 서류를 제외한 모든 물품 접수를 중단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오는 29일 0시부터 시행하는 관세 정책 변경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지금까지 해외에서 반입되는 800달러 이하 물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서류와 서신을 제외한 모든 국제우편물이 15% 관세 부과 대상이 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행정명령을 통해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했으며, 불법 마약류나 위조품 반입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현행 국제우편망으로는 미국행 우편물의 관세 처리에 한계가 있어 접수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다만 민간 특송사가 운영하는 ‘EMS 프리미엄’ 서비스는 이용할 수 있다. 이 경우 통관은 특송사가 대행하고 수취인이 관세를 부담한다.
우정사업본부는 향후 국제우편 관세 대납 주체로 허가받은 업체와 제휴해 미국행 우편물 접수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발송 예정 고객에게는 물품 가액과 용도를 정확히 기재하고 인보이스 등 통관 서류를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미국의 정책 변화로 고객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대책 마련과 동향 모니터링을 통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