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관세폭탄에… 7월 대미 철강 수출 26%↓

지난달 대미 철강 수출이 1년 전보다 25%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산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트럼프발 관세의 영향으로 지난달 대미 철강 수출이 1년 전보다 25%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수입 철강 제품에 부과하는 품목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린 데 이어 최근 50% 관세 대상을 파생상품 407종으로 확대하면서 타격이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7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2억8341만 달러(약 3925억7900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8255만 달러)보다 25.9% 감소했다. 2023년 1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자 2021년 3월 이후 4년 4개월만의 최저 수출액이다.

 

 물량도 19만4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줄었다. 올해 1월(21만8000톤)부터 6월(24만5000톤)까지 관세 부과 이후에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지 않다가 이번에 크게 감소해 2023년 1월(17만4000톤)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을 기록했다.

 

 국내 업계가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가를 낮춰 수출 물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미 철강 수출 단가는 2022년 톤당 1915달러에서 2023년 1651달러, 2024년 1476달러로 매년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는데 올해는 7월까지 1396달러로 더 낮아졌다. 특히 지난 6월에는 1269달러까지 뚝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한국산 철강이 미국 시장에서 설 자리가 더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며 관세 대응에 나섰으나 상업 생산 개시 목표 시점이 2029년이어서 향후 4∼5년은 수출·관세 대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 상무부가 파생상품 추가 지침에 따라 다음달에도 자국 업계의 요청을 받아 50% 품목관세 대상이 되는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과 컨설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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