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발생한 다중 추돌 사고와 관련해, 사고를 낸 70대 후반 택시 운전자가 약물 간이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은 3일 문자 공지를 통해 택시 운전자 A씨의 약물 간이검사 결과 모르핀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간이검사 특성상 감기약 등 처방 약물 복용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3시 15분쯤 병원 응급 진료가 끝난 직후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앞서 전날인 2일 오후 6시 5분쯤 서울 종로구 종각역 앞 도로에서 택시와 승용차 등이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몰던 택시는 앞서가던 승용차를 들이받은 뒤 횡단보도 인근 신호등 기둥을 충격했고, 이후 또 다른 승용차와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택시는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 6명을 잇따라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로 택시 운전자와 승객 3명, 보행자 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4명은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국적별로는 인도네시아 국적 3명, 인도 국적 1명이다.
부상자 중 40대 여성 1명은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또한 사고에 연루된 차량 가운데 전기차 1대에서 화재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당국이 전원을 차단하고 진화 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국과수 정밀 검사 결과와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주연 온라인 기자 ded0604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