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피부 관리는 기미나 잡티만의 문제가 아니다. 강한 자외선은 피부 표면을 붉게 태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진피층의 콜라겐과 탄력섬유 변화에도 영향을 준다. 미국피부과학회는 UVA를 주름과 색소 반점 등 조기 피부노화와 관련된 자외선으로 설명한다. UVA는 창문 유리도 통과할 수 있어 실내에 있어도 자외선에 노출되기 쉽다.
◆자외선 손상, 문제는 ‘누적’이다
자외선에 반복 노출되면 피부 안에서는 활성산소 증가, 염증 반응, 콜라겐 분해 효소 증가 등이 이어질 수 있다. 겉으로는 일시적인 홍조나 따가움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탄력 저하, 잔주름, 모공 부각, 색소 침착으로 나타난다.
최근 피부 노화 연구에서 자외선으로 인한 광노화가 산화스트레스와 염증, 세포 노화, 콜라겐 감소와 밀접하게 다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24년 발표된 엑소좀과 피부 광노화 관련 리뷰에서도 엑소좀이 세포 노화와 세포사멸을 줄이고, 제1형 콜라겐 발현 증가와 기질분해효소 감소 가능성을 보였다고 정리했다.
누구나 매일 노출되는 자외선, 이는 노화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조민영 강남 팽팽클리닉 대표원장은 “여름철 피부 손상은 하루 강하게 탄 뒤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반복 노출이 쌓이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자외선차단제, 모자, 선글라스, 그늘 이용이 기본이고 이미 홍조·색소·탄력 저하가 동반됐다면 피부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방줄기세포, ‘젊어지는 치료’보다 회복 환경 연구로 봐야
그렇다면 이미 노화된 피부의 젊음을 되찾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재생의학 분야에서는 지방에서 얻은 줄기세포, 지방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줄기세포 배양액 등이 피부 회복과 노화 연구의 주요 키워드로 다뤄지고 있다. 핵심은 줄기세포가 피부를 바로 새것처럼 바꾼다는 의미가 아니다. 지방줄기세포가 분비하는 성장인자, 사이토카인, 세포외소포 등이 피부세포 사이 신호전달, 염증 조절, 콜라겐 생성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피는 방향이다.
2024년 연구에서는 지방유래 줄기세포의 작은 세포외소포에 항노화 성분을 탑재해 피부 광노화 보호와 피부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접근이 세포외소포와 항노화 물질의 상승 작용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연구는 임상 적용 전 안전성, 제조 균일성, 품질관리 등을 계속 검증해야 하는 분야다.
또 다른 연구 흐름에서도 지방줄기세포 유래 세포외소포가 UVB로 유도한 피부 광노화 모델에서 산화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을 낮추고 피부 노화 지표를 완화하는 결과가 보고됐다. 최근 리뷰들은 지방줄기세포 분비체가 피부 재생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으나, 표준화와 임상 검증이 남은 과제라고 본다.
조민영 대표원장은 “지방줄기세포 관련 피부 관리는 ‘한 번에 피부가 재생된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자외선으로 약해진 피부 장벽, 염증 반응, 탄력 저하, 색소 문제를 종합적으로 보고 개인별 상태에 맞춰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외선은 피할수록 좋은 노화 자극이고, 줄기세포 관련 관리는 손상된 피부 환경을 어떻게 회복시킬지 고민하는 영역”이라며 “여름철에는 차단과 진정, 이후 회복 관리 순서로 접근해야 불필요한 자극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