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보험 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올해 1분기 나란히 개선된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생명은 증시 호황에 따른 투자 이익 확대와 자회사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이익 규모를 크게 늘렸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의 적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보험이익과 투자이익의 성장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2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조7193억원, 영업이익은 1조3578억원으로 각각 75.0%, 80.1% 늘어났다.
특히 지배기업소유주 지분 순이익은 1조203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9.5% 급증했다. 이는 최근 증권가 실적 전망치인 7534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미래수익성 지표인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이번 1분기 건강보험 판매 확대와 전방위적인 채널 성장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1% 증가한 848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특히 회계 제도 변경 등 대외 변수 속에서도 기초 체력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본업은 매우 안정적”이라며 “IFRS17 전환 이후 적극적으로 건강보험 중심 신계약 전략을 추진해왔으며 지속적인 당국의 계리적 가정 변경 이슈, 유배당 연금 계약 관련 가정 조정 이슈 등 영향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CSM 잔액이 우상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화재 역시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두며 삼성생명과 함께 그룹 보험 계열사의 동반 성장세를 주도했다. 삼성화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매출액은 6조6763억원, 영업이익은 8611억원으로 각각 9.3%, 8.7% 늘어났으며 지배기업소유주지분 순이익은 역시 전년보다 4.4% 늘어난 6347억원으로 집계됐다.
항목별로는 자동차보험 손익이 96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99억원 이익) 대비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보험이익(5513억원)이 전년보다 5.0% 증가하고, 투자이익(3624억원)이 24.4% 급증하며 실적 개선 폭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삼성화재의 자본 건전성과 주주환원 정책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26년 연결 기준 지배순이익 역시 약 2조2000억원 수준의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삼성화재는 자본을 방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초과 자본을 실제 주주 몫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손보사”라고 분석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