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너는 솔로 나는 반려] “유기견 ‘펫션쇼’ 보고 입양상담”… 리홈런웨이 ‘견생역전’ 워킹

-펫 페스티벌 ‘너는솔로 나는반려’ 메인이벤트 성료
-팝업스토어·체험클래스도 성황… 무더위에도 북적
-“수익금 보호소 기부… 입양·임보 가정 지속지원”

슈퍼모델 골프단 및 아름회 회원들이 방송인 정준하(윗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가수 심은진(아랫줄 오른쪽에서 첫 번째)와 함께 17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회관 1960에서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주최로 열린 반려동물가족 축제 ‘너는솔로, 나는반려-리홈 런웨이(Rehome Runway)’ 펫션쇼에 앞서 모델견들과 짝지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슈퍼모델 골프단 및 아름회 회원들이 방송인 정준하(윗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가수 심은진(아랫줄 오른쪽에서 첫 번째)와 함께 17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회관 1960에서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주최로 열린 반려동물가족 축제 ‘너는솔로, 나는반려-리홈 런웨이(Rehome Runway)’ 펫션쇼에 앞서 모델견들과 짝지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예쁘게 차려 입은 강아지들이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입양 상담 부스에서 상담도 받았어요.”

 

 유기견과 패션모델이 발맞춘 ‘펫션쇼’ 런웨이가 새로운 가족을 만나러 가는 ‘입양 길’이 되고 있다. 17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회관 1960에서 열린 펫 페스티벌 ‘너는솔로 나는반려’의 메인이벤트 ‘리홈런웨이(Re-home runway)’를 지켜본 김민수 씨는 모델견의 입양 의사를 전하며 “부모님만 허락하시면 임시보호(임보)부터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너는솔로 나는반려는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매년 주최하는 반려동물 축제로 올해는 기존에 진행했던 팝업스토어·체험클래스·강연 등에 더해 특별한 패션쇼도 함께 열렸다. 반려견 교육센터이자 유기견 구조 보호소인 ‘도그어스플래닛’의 모델견 15마리가 패션 아이템을 갖춰 입고 런웨이에 올랐다. 이들의 입양 및 임보 상담을 위한 부스도 운영했다.

 

 행사를 주최한 전경우 본지 문화사업부장은 “최근 정부 발표를 보면 지난해 유기동물을 입양할 의향이 있다는 사람은 89%에 이르지만 실제로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한 사례는 9%도 되지 않았다”며 “리홈런웨이는 유기견 입양에 관심 있는 예비 반려인들이 입양 준비를 마친 강아지들을 직접 만나고 그 매력을 최대로 느낄 수 있도록 기획한 메인 이벤트”라고 소개했다.

 

 이날 무대에 선 모델견들은 애니멀호더에게서 구조된 ‘카푸’ ‘라떼’ ‘둥이’, 몸에 총알이 박힌 채 발견된 유기견 ‘귀동이’, 수도방위사령부 탐지견 출신의 퇴역군견 ‘유라’, 번식장에서 구조된 모견이 최근 출산한 ‘에디’ ‘루피’ ‘포비’ ‘패티’ 등이었다. 워킹 호흡을 맞춘 패션모델 15명은 SBS슈퍼모델 입상자 모임 아름회와 슈퍼모델골프단 소속의 국내 톱 모델들로 유기동물 입양문화 확산을 위해 재능기부로 무대에 섰다.

 

  김효진 도그어스플래닛 대표는 “유기견·구조견이라고 하면 사회성이 부족하고 우울하다는 편견이 있지만 오늘 우리 강아지들이 낯선 모델과 짧은 사전 교감만으로도 런웨이에서 완벽한 호흡을 보인 것처럼 이미 반려견으로 살아갈 준비를 마친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런웨이 외에도 다양한 즐길 거리가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무대 주변 공간에서 여러 반려동물 업체와 브랜드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반려동물의 분리불안 해소와 정서발달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로 유명한 ‘도그TV’, 반려동물과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펫 전문 팝업 스튜디오 ‘꼬순내헌터즈’, 국내 대표 펫푸드 브랜드 ‘네츄럴코어’ 부스가 눈에 띄었다.

 

 펫비누 만들기, 반려동물 니들펠트 키링 만들기 등 체험 클래스도 인기였고 시각장애인 안내견과 함께 무대에 오른 하프 연주자 현지수 씨의 공연 역시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29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위에도 약 250명의 방문객과 약 50마리 반려견들이 축제를 즐겼다. 전원에게 약 4만원 상당의 펫 용품들로 구성된 웰컴키트가 주어졌고 반려견 패션 뽐내기·온라인 펫션쇼.럭키드로우 등 현장 이벤트로 풍성한 선물이 증정됐다. 

 

 초등학생 두 자녀와 방문한 이두영-천정은 씨 부부는 “강아지 옷이 이 정도로 다양한 줄 몰랐다. 우리 아이들이 더 어릴 때, 예쁜 옷이 눈에 띄면 충동적으로 사서 입혀보던 시절이 떠오른다”고 웃었다. 반려견 ‘도톨이’와 커플룩을 맞춰 입은 남미라 씨는 “우리 강아지도 유기견 출신이라 좀 더 감정이입이 됐다”며 “오늘 런웨이에 오른 친구들도 꼭 가족을 만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반려견 ‘마루’ 보호자 박명석 씨는 “날이 좀 더웠지만 패션쇼가 너무 멋졌고 행사도 다양해서 오길 잘 한 것 같다”며 “저희 마루도 번식장에서 구조된 친구다. 유기견들이 모두 입양을 가서 유기견 없는 우리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후 전 부장은 “입장권 등을 통한 수익금 일부는 도그어스플래닛에 기부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입양이나 임보를 결정한 분들에게는 향후에도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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