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최근 급증하는 심야 시간대 배달 수요에 맞춰 외부 플랫폼과 손잡고 24시간 배달 체제를 갖췄다. 소비자 편의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점포 추가 매출까지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해 편의성을 강화하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는 쿠팡이츠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24시간 운영 체제로 확대한다. 지금까지는 오전 3~6시 사이 배달 공백이 있었지만 쿠팡이츠 장보기∙쇼핑 메뉴의 편의점 전용 탭을 통해 도시락, 삼각김밥을 비롯한 모든 상품을 시간 제약 없이 받아볼 수 있다.
두 회사는 최근 야간 생활 패턴이 다양화해지면서 심야 시간(오후 10시~오전 3시) 배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점에 주목했다.
CU에서는 심야 시간대 매출 증가율이 전체 배달 매출 증가율을 꾸준히 상회하고 있다. CU의 전체 배달 매출 신장률은 2023년 98.6%, 2024년 142.8%, 지난해 65.4%, 올해 1~4월 91.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CU의 심야 시간 배달 매출 신장률은 2023년 138.0%, 2024년 167.5%, 지난해 86.6%, 올해 1~4월 120.0%로 전체 매출 신장률을 웃돌았다.
GS25는 지난해 11월부터 2500여개 점포에서 오전 3시까지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며 심야 시간에 새로운 매출이 형성되는 점을 파악했다. 해당 점포들의 심야 시간 배달 매출은 올해 4월까지 6개월간 4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배달 매출에서 심야 배달이 차지하는 비중은 17.4%에서 21.7%로 4.3%포인트 상승했다.
심야 시간대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한 상품은 스낵(9.7%), 아이스크림(8.3%), 면류(7.8%), 탄산음료(6.8%), 빵(5.7%) 순으로 먹거리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편의점 배달 서비스는 오프라인 기반 점포의 고정 상권 한계를 보완한다. 최소 주문 금액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객단가 향상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에 편의점 업체들은 자체 커머스앱과 외부 배달앱을 활용한 퀵커머스 역량을 확대하는 추세다.
CU는 2019년 업계 최초로 요기요와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자체 커머스앱 포켓CU와 쿠팡이츠, 배민, 해피오더, 배달특급, 네이버 등 10여개의 외부 플랫폼으로 퀵커머스 범위를 넓혀왔다. 지난해 11월 실시한 정기 조직 개편에서는 O4O 퀵커머스 강화 차원에서 기존 상품본부 내 자리했던 온라인커머스팀을 마케팅 총괄인 CX(고객경험)본부로 이동 배치한 바 있다.
GS25도 2016년 퀵커머스 서비스에 뛰어들어 자체 커머스앱 우리동네GS를 비롯해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요기요, 카카오, 페이코, 네이버 등 다양한 플랫폼과 협업하며 전국 단위 퀵커머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GS25의 경우 피자·치킨·떡볶이 등 배달 전용 상품을 확대하고 증정품 보관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GS25의 퀵커머스 매출은 2024년 75.4%, 지난해 64.3%, 올해 1분기 79.5%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24시간 운영 강점을 배달 서비스로 확대해 소비자에게 높은 편의성을 제공하고 가맹점의 수익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온라인에서의 편리한 경험이 오프라인 매장 방문으로 이어지는 O4O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