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이 변화와 혁신을 앞세워 종합금융투자회사,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도약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앞서 교보증권은 지난달 혁신과 차별화된 전문성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종합금융 파트너로 거듭나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해 주목받은 바 있다. 박봉권∙이석기 두 대표이사가 찰떡 호흡을 맞춰온 만큼,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갈 성공 방정식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2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기존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 사업을 확장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초대형 투자은행 반열에 올라서기 위한 잰걸음을 바삐 옮기고 있다.
우선 기업 금융∙부동산 금융∙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 등 기존의 수익성 높은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린다. 이와 함께 기관 전용 사모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업무, 외부위탁운용관리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2028년까지 대형사 진입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교보증권은 이를 토대로 향후 5년 안에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취득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6월 말 기준 교보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약 2조2745억원인데, 2031년에는 이를 4조원까지 불려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전환하겠다는 큰 그림을 갖고 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증권사는 발행어음(단기 금융업) 사업에 나설 수 있다. 발행어음은 인가받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1년 만기 이하 단기 금융상품으로,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발행할 수 있다.
아울러 교보증권은 AI 기반 디지털 혁신 금융 분야 등 사업의 새 지평을 여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 초 미래전략파트를 신설한 것과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일례로 디지털자산 분야에선 토큰증권 법제화에 발맞춰 새로운 금융상품과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토큰증권은 가상화폐에 쓰이는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해 발행 및 유통 정보를 관리하는 증권을 말한다.
지난 1월 토큰증권 제도화를 위한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통과했다. 이에 부동산, 영화, 케이팝(K-팝) 등 실물 및 권리성 자산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토큰증권 사업이 제도적인 틀 안에서 활발히 추진될 것으로 교보증권은 보고 있다.
교보증권은 일본의 대표적 금융그룹인 SBI그룹과의 포괄적 제휴를 바탕으로 협력 관계를 지속 확대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토큰증권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사업 전반에서 전략적 협업 기반을 강화해 나갈 구상이다. 디지털자산 비즈니스 조직(파트→부)을 확대 개편한 점도 시장 변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한편, 교보증권은 기업금융과 자산관리를 총괄하는 박 대표와 경영지원∙운용총괄을 담당하는 이 대표, 이들 각자 대표 간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올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써내려갔다.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약 2119억원, 순이익은 약 1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9%, 49.5% 증가했다.
교보증권은 “디지털 금융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차별화된 사업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제도 변화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신규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