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회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그룹사 최고경영자(CEO) 및 지주회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25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2001년 국내 최초 순수 민간 금융지주사로 출범한 신한금융은 지난 사분의 일 세기 동안 굵직한 역사를 쓰며 성장했다. 출범 당시 자산 60조원대, 4개 자회사 체제에서 출발해 조흥은행 합병, LG카드 인수, 신한라이프 통합 등을 거치며 자산 700조원대, 15개 자회사를 거느린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했다. 특히 일본 SBJ은행과 베트남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경쟁력도 탄탄히 다졌다.
이날 행사에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임직원 대상 특별강연을 통해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가치로 ‘신뢰’와 ‘비즈니스 경쟁력’을 제시했다.
진 회장은 신뢰를 다음 행동으로 나아가기 위한 선행조건이자 결정적 요인으로 꼽으며 “금융의 방식이 어떤 형태로 변화하더라도 금융회사는 결국 고객의 신뢰로 평가받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신뢰의 대상이 고객을 대신해 상품을 비교하고 투자와 거래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앞으로 중요한 경쟁력은 단순히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를 넘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AI를 얼마나 잘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신뢰를 잃는 것은 미래의 성장 기회를 잃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부통제·수익성·시장지위·고객기반·조직문화·AX(AI 전환) 등 모든 영역이 서로를 받쳐주며 제 역할을 해야 ‘지속 가능한 신한’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신한의 지난 25년은 성공과 실패, 도전과 반성을 거치며 성장해 온 과정이었다”며 “앞으로도 신한만의 확고한 신뢰와 서로를 받쳐주는 모든 영역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더 높이 도약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의 자본 정책과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 관리 역량이 뛰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실행력과 가시성이 업종 내에서 가장 높은 금융지주”라며 “자본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밸류업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견조한 이익 방어력과 함께 카드,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기여도가 다변화하고 있다“며 “금리 변동기에도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유지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