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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의 인공지능(AI) 결제 로봇 '브니'. 사진=세븐일레븐 |
기존의 무인 계산대가 단순히 상품을 결제하는 데 활용됐다면 브니는 핸드페이(Hand-pay) 결제가 가능하고 고객 얼굴을 인식해 재방문하면 인사를 건네는 소통형 스마트 결제 시스템이다.
세븐일레븐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내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 도입한 인공지능(AI) 결제 로봇 '브니(VENY)'를 28일 선보였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핸드페이(Hand-pay)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오픈을 시작으로 지난 20일 차세대 가맹점 수익 강화 모델인 자판기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를 선보인 바 있다.
브니(VENY)는 세븐일레븐의 세 번째 디지털 혁명 프로젝트로 고객 서비스와 점포 업무 효율성을 증진하기 위해 제작됐다. 브니는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1, 2호점에 우선 도입됐다.
북극곰 외형의 브니는 친근한 이미지와 함께 7가지의 핵심기술(7-Technology)을 접목해 소비자 접점에서의 서비스 완성도를 높였다.
브니의 7대 핵심 기술은 △AI 커뮤니케이션 △안면 인식 △이미지·모션 센싱 △감정 표현 △스마트 결제 솔루션 △POS시스템 구현 △자가진단 체크 기능 등이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소비자의 쇼핑 편의를 도울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이날 시연 행사에서 브니는 VIP 시연자로 나선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에게 "어서 오세요"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음식은 뭐니"라는 정 대표의 질문에 "북극곰이라 곰탕 빼고 다 좋아요"라고 대답했다.
세븐일레븐은 브니가 AI 학습 기반의 대화 기능으로 TTS(문자음성 자동변환) 기술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브니에 대한 소개, 상품·마케팅·서비스 안내, 일상 대화나 유머 등 상황별 발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상황 시나리오는 약 1000개에 달한다.
브니는 또한 '안면 인식' 기능을 통해 고객의 얼굴을 기억해 재방문 시 맞춤 접객 서비스를 제공한다. 약 3m 내 객체와 사물을 인식할 수 있으며 고객 동의 하에 인증 과정을 거치면 안면 정보를 검출, 비교, 추론해 기억한 뒤 재방문 인사와 안내를 수행할 수 있다.
실제로 시연 행사에서 브니는 재방문 한 고객에게 "단골 고객님, 재방문해주셨네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세븐일레븐은 향후 기술적 보완을 거쳐 단골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프로모션 제공까지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고객 및 사물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위치에 따라 시선을 움직여 상황별 접객 서비스와 고객 동정을 살필 수 있는 이미지·모션 센서도 탑재돼 있다. 출입문과 시스템 연동돼 고객 입점 시 자연스럽게 이를 인지하고 시선을 틀어 접객 인사와 함께 맞이할 수 있다.
또한 고객 결제나 각종 대화시 친근감을 주기 위한 7가지의 3D 감정 표현 기능도 담았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상황에선 웃음 띤 모습을 보여주고 칭찬을 받으면 하트 눈이 표시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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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AI 결제 로봇 브니에 탑재된 핸드페이를 통해 결제하고 있다. |
브니는 다양한 결제 서비스와 점포 관리 기능도 갖추고 있다. 4세대 결제 서비스인 바이오페이의 일종인 핸드페이(Hand-pay)를 메인으로 신용카드, 교통카드, 엘페이(L.Pay)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한 셀프 결제가 가능하다. 핸드페이는 고객이 손바닥 정맥 정보를 사전에 등록해놓고 결제 시에 전용 단말기에 손바닥을 올려놓기만 하면 카드 결제가 완료되는 롯데카드의 결제 서비스다.
일반 점포의 POS 시스템을 있는 그대로 구현하여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모든 상품의 판매가 가능하다. 단 주류와 같이 대면 판매가 필요한 상품 판매는 다른 점포와 마찬가지로 제한된다.
이 밖에도 통신사 할인, 각종 증정 행사도 적용 가능하며, 점포관리시스템과의 연동으로 실시간 매출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자가진단 기능인 '셀프 컨디션 체크' 기능도 갖췄다. 예를 들어 로봇 시스템 상태나 셀프 계산 장비 등 전반적 기능의 이상 유무를 자체 체크해 점포 근무자, 콜센터 등 관리자에게 즉각적인 알람을 제공한다. 점포 근무자가 "브니, 셀프 컨디션 체크 해줘"라고 말하면 스스로 기술적인 기능 이상 등을 점검해 "정상입니다" 등의 대답을 한다.
향후 세븐일레븐은 브니를 탑재한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추가로 선보일 뿐만 아니라 가맹점 효율 증진 차원에서 일반 점포 도입도 점진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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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인공지능 결제 로봇 브니 탄생' 기자간담회에서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는 "이미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이했고 브니는 세븐일레븐 디지털 혁명의 상징이자 마스코트가 될 것"이라며 "세븐일레븐은 IT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해 가맹점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