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학생이라고 해서 외모관리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다. 요즘의 10대 아이들은 자신이 지향하는 이상적인 외모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이다. 특히 이들이 관심을 갖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크고 맑은 눈’이다. 이를 통해 보다 호감가는 이미지로 개선하려고 한다.
아이들은 우선 속칭 ‘쌍액’·‘쌍테’로 불리는 쌍꺼풀액과 쌍꺼풀테이프 사용을 고려한다. 각각 눈꺼풀에 특수테이프를 붙이거나 풀을 바르는 접착 방식으로 쌍꺼풀이 생긴 듯한 모양새를 만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우려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배원배 더멘토성형외과 원장은 “눈꺼풀 노화는 보통 25세 이후에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쌍액·쌍테 사용이 잦은 10대 아이들에서도 약간의 증상이 보인다”며 “눈꺼풀피부가 헐고 두꺼워지면서 탄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적잖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간 이들 제품을 사용하면 눈이 처지고 눈꺼풀이 두꺼워질 확률이 높다”며 “심한 경우 피부트러블과 눈 주변에 살이 처지며 안검하수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예뻐지고 싶은 마음을 마냥 모른 체하지 않는다. 오히려 잘못된 관리로 피부가 상하는 것보다 수술이 낫다고 생각해 함께 병원을 찾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눈성형을 받는 의료소비자 연령대는 낮아지고 있다. 과거엔 수능시험을 마친 학생들이 방문했지만 최근엔 중·고등학생들이 직접 병원을 찾아 상담받는 사례가 증가세다.
배 원장은 기본적으로 성형수술은 2차 성장이 어느 정도 끝난 뒤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눈성형의 경우 15세 이상에 접어든 시점이라면 시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예외도 있다. 10대 초반이라도 안검하수로 속눈썹이 눈을 계속 찌른다면 좀더 이른나이에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안검하수는 시력과 눈 주변 피부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단, 학생 때 수술받을 수 있다고 해서 무분별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금물이다. 배 원장은 “10대 청소년들은 아직 성장과정이 끝난 게 아니고, 특히 10대 때에는 유행을 좇거나, 남의 말에 휘둘리기 쉬운데 이럴 경우 원치 않는 결과로 ‘어린날의 후회’로 남을 수 있다”며 “부모님·보호자와 상의해 수술 여부를 결심했다면 다음 단계는 전문가로부터 자신의 상황에 대해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정 수술 하나를 콕 짚는 것보다 상황에 맞는 수술법을 적용해야 내 얼굴과 잘 어울리고, 개성과 매력을 살릴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진다. 배 원장은 “쌍꺼풀수술은 위험성이 큰 수술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에 인상을 크게 바꾸는 만큼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해야 만족도가 높다”고 조언했다.
가령 쌍꺼풀수술이라고 해도 매몰법·절개법·자연유착법 등을 시행할 수 있고, 안검하수가 있다면 눈매교정을 고려해야 한다. 짝눈인 경우 보다 세밀한 디자인 작업이 필요하며, 라인만으로 변신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앞트임·뒤트임 등 트임성형도 고려해봐야 하는 식이다.
배 원장은 SNS·온라인 정보에만 의존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잘못된 정보는 나이에 상관 없이 위험한 결과로 이어지는 원인이 된다”며 “특히 10대 학생들은 의사의 실력, 수술 결과 등을 고려하기보다 SNS 후기 등을 위주로 병원을 선택하는데, 면밀한 진단과 상담으로 내게 맞는 수술법이 무엇인지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우 풀림현상 등 부작용을 겪거나, 어울리지 않는 눈매 디자인으로 형성돼 후회하고 눈재수술로 이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꼼꼼한 상담과 치료계획, 이를 결과로 실현하는 숙련된 의료진을 만나야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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