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빈 선임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한 초대형 인프라 건설투자에 반도체 육성을 위한 500억달러(약 56조3250억달러) 규모의 매머드급 지원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방안이지만 앞으로 우리나라 주력수출품목인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1일 뉴욕타임스와 로이터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조 달러(약 2254조 원) 규모의 ‘미국 일자리 계획(American Jobs Plan)’을 발표, 인프라 건설과 제조업부흥에 투입해 일자리를 대거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취임 직후 1조9000억 달러(약 2150조 원) 규모의 천문학적 규모의 부양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킨 데 이어 이보다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을 추가한 것이다.
이번 지원책은 미국 경제 성장회복 추이와 맞물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강세를 초래,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 미국 일자리 계획에는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분야에서 미국이 엄청난 자금을 투입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이 포함돼 있다.
이날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미국 경제매체인 CNBC의 유명 뉴스진행자 짐 크레이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미국 일자리 계획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미국의 반도체 제조 및 연구분야에 5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반도체 산업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첨단분야에서 급부상하는 중국을 이겨나갈 것”이라며 “(미국) 반도체산업을 재건하고,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을 때 이 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이몬도 상무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있어서 반도체산업이 핵심포인트라는 미국의 전략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반도체가 미래의 국가경제와 디지털경제를 구축하는 블록”이라며 “반도체 제조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기본적인 연구와 파운드리분야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엄청난 자금을 투입, 자국 내에서 반도체를 생산· 소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어서 우리나라와 대만 등 반도체 강국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일단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1위인 대만의 TSMC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주문형 반도체에 주력하는 분위기인데, TSMC의 생산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 중단 등 공급사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TSMC의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미국의 빅스리 자동차업체들의 생산 중단 사태가 빚어진 바 있다.
더욱이 메모리분야에서 압도적 우위를 가진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로서도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국은 반도체관련 원천기술에서는 세계최고 수준일 뿐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생산측면에서도 이른 시간 내에서 최고수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분야에서 낸드플래시메모리 등 원천기술을 보유한 인텔이 미국 내에서 2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바 있어 향후 전망에 업계가 촉각을 세우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번 인프라 투자 계획에는 도로·교량·항구 등을 재건하는데 약 6120억 달러, 노령층·장애인 돌봄 시설 투자에 약 4000억 달러, 200만 호 이상의 신규 주택 건설에 2130억 달러, 제조업 부흥에 3000억 달러가 각각 책정된다.
초고속 데이터 통신망 구축, 학교 건설 및 개선, 실직 근로자와 소외된 이들을 돕는 등 인력개발에도 각 1000억 달러씩 투입된다.
국가 전력망 강화와 깨끗한 식수 공급을 위한 상수도 개량 등에도 수천억 달러를 사용하고, 청정에너지 관련 사업에 약 4000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jbl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