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지갑·아이패드 드려요”…은행권 마이데이터 고객 확보전 후끈

마이데이터 전면 시행 속 은행 간 고객 유치전 치열

마이데이터 전면 시행과 맞물려 은행권에서 고가의 경품을 내거는 등 가입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신한은행 ‘머니버스’ 한정판 경품 이벤트 홍보 이미지. 신한은행 페이스북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지난 5일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관리업) 서비스가 전면 시행되면서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 간 마케팅 전쟁이 뜨겁다. 일부 은행에선 럭셔리 브랜드 등 고가 경품을 내걸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농협·신한·우리·기업·하나·대구·SC제일·광주·전북은행 등 10개 은행을 포함한 33개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지난 5일부터 순차적으로 API 방식을 통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여러 금융회사에 분산된 개인의 금융 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 모아 재무 현황·소비 패턴 등에 따라 이용자에게 적합한 상품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은행들은 고가의 경품 제공 등 적극적인 가입자 확보 전략을 통해 마이데이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각오다. 주 사용 계좌로 묶어두면 타 금융사의 자산이 연결된다는 점에서 마이데이터 도입 초기 가입자들이 향후 자사의 장기 고객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KB국민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최초 동의자 전원을 대상으로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지급한다. 이에 더해 3개 업권 이상 자산 연결을 동의할 경우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프로 당첨 기회도 준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동의 이후 ‘숨은 내돈 찾기’, ‘나의 소비 유형’, ‘50억이 생긴다면?’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체험하면 추첨을 통해 샤넬 카드홀더와 투자 시드머니 등을 지급한다.

 

 신한은행은 오는 31일까지 자사 마이데이터 브랜드 ‘머니버스’에 가입하고 자산을 연결한 후 패션·뷰티, 테크, 취미 카테고리 중 하나를 선택해 응모한 가입자를 대상으로 구찌 지갑, 나이키 한정판 스니커즈, 아이패드 프로, 갤럭시 워치 PXG에디션, 로지텍 롤 에디션 등을 제공하는 경품 추첨 이벤트를 진행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범 론칭을 기념해 아이패드 프로, 공기청정기, 무선이어폰 등을 제공하는 경품 이벤트를 실시한 바 있다. NH농협은행은 다음달 말까지 자행 마이데이터 브랜드 ‘NH마이데이터’에 가입하고 자산 연결을 완료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NH포인트 1000포인트 교환권을 선착순으로 지급했다. IBK기업은행도 마이데이터 등록 고객 1만5200명에게 에스프레소머신, 빔프로젝터, 서울 시내 호텔 식사권, 샤넬 지갑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도입 초기 소비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이 자칫 과열양상을 띠지 않도록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일부 금융회사에서 자동차 등을 경품을 내걸며 고객 유치전을 펼치자 이를 금지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금융위는 “서비스의 질로서 경쟁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과도한 경품지급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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