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매칭형 상장지수펀드(ETF)가 도입된 후 1년이 지나면서 최근 들어 만기가 도래한 ETF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만기 이후 상환금에 대한 재투자를 이끌기 위해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고 고객 모집에 나섰다.
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만기매칭형 ETF는 정해진 만기까지 이자를 받다가 만기가 되면 ETF가 상장 폐지되고 원금을 받는 구조의 상품이다. 직접 채권을 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채권 매매에 익숙하지 않은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손쉽게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기매칭형 ETF가 만기를 맞으면서 자산운용사들은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재투자를 유인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23-12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는 이달 만기 청산된다. ACE 23-12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는 신용등급 AA- 이상 우량 회사채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으로, 비교지수는 ‘KIS 크레딧2312만기형 총수익지수’다. ACE 23-12회사채(AA-이상) ETF의 지난달 29일 기준 절대 수익률은 5.72%로 상장 당시 추정한 만기까지의 목표 수익률(YTM)인 5.32%를 상회하고 있다.
YTM은 확정 수익률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만기 시점에 해당 수익률을 낼 수 있는지가 만기매칭형 상품에서 중요하다. 해당 상품은 오는 18일 청산되며 20일 투자자들에게 해지상환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만기 이전 거래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14일까지 매매를 완료해야 한다.
상환금을 활용한 재투자 전략으로는 존속 기한이 더 긴 만기매칭형 상품 및 채권형 월 배당 상품으로의 투자 등이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23-12회사채(AA-)액티브 ETF 외에 3종의 만기매칭형 ETF 라인업과 2종의 채권형 월 배당 ETF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존속 기한이 더 긴 만기매칭형 채권 ETF로는 ACE 24-12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 ACE 25-06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 ACE 25-06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가 있다.
채권형 월배당 ETF로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와 ACE 미국하이일드액티브(H) ETF가 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는 잔존만기(듀레이션)가 20년 이상 남은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ETF로, 월 분배금과 더불어 미국 금리 하락 시 자본 차익까지 수취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TIGER 24-12 금융채(AA-이상) ETF’를 신규 상장했다. TIGER 24-12 금융채(AA-이상) ETF는 2024년 12월 만기의 AA-이상 우량 금융채에 투자하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다. 지난달 20일 기준 TIGER 24-12 금융채(AA-이상) ETF의 예상 만기수익률(YTM)은 연환산 4.35%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매수 후 만기까지 보유하면 예상했던 원금과 이자 수익을 실현할 수 있어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