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40돌’ 짜파게티, 팝업 열고 글로벌 진출 본격 시동

 농심이 짜파게티 출시 40년을 맞아 5월11일까지 서울 성수동 플랜트란스에서 팝업스토어 ‘짜파게티 분식점’을 연다.

 

 12일 성수역 초입에 위치한 ‘짜파게티 분식점’은 팝업의 성지라 불리는 성수동에서도 단연 인기였다. 정식 오픈 전부터 스테디셀러인 짜파게티와 친근한 분식집 콘셉트의 외관에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1984년 3월 ‘한국인이 사랑하는 짜장면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기게 하겠다’는 목표로 출시한 짜파게티는 지난 40년간 3조9000억의 누적매출액을 기록했다. 판매된 91억봉을 이으면 지구를 43바퀴 돌 수 있는 수치다.

 K라면을 대표하는 신라면은 지난해 매출액(1조2100억원)의 59%(7100억원)가 해외에서 나왔다. 농심은 짜파게티를 신라면에 이은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고자 한다. 외국인들이 꼭 방문하는 팝업의 성지 성수동에 ‘짜파게티 분식점’을 낸 것도 그 이유다. 짜파게티는 ‘현지화’에 신경을 쓰고 차후 현지 문화에 따라 변형된 소스를 제공할 계획도 있다.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인 짜파게티의 지난해 매출은 24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짜파게티는 약 3000억원 수준의 국내 짜장라면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마케팅실 심규철 실장은 “짜장면과 똑같진 않지만 개성을 살린 고유의 맛이 있다. ‘맛있다’는 1차원적 언어가 아니라 가족 간 유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접근했다”며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광고 문구는 고정관념을 바꾸는 역할을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층으로 구성한 팝업스토어는 다양한 라면과 분식 메뉴를 맛보는 쿡존과 다양한 전시, 게임, 이벤트를 체험하는 플레이존으로 꾸며져 있다. 일명 ‘한강라면’을 만들 수 있는 셀프조리존이 있고 스페셜 메뉴인 ‘짜파구리’, ‘마라짜파게티’ 등은 주문 조리가 가능하다. 플레이존은 1984년을 콘셉트로 짜파게티에 대한 과거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히스토리존과 인생네컷, 짜파게티 요리사 자격증, 캘린더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농심 제품과 관련한 다양한 굿즈도 만나볼 수 있다.

 농심은 오는 29일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신라면과 라면왕 김통깨 등에서 활용하고 있는 ‘건면’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건면으로 칼로리는 20% 낮췄다는 점에서 더 다양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콩고기로 만들어진 건더기는 한층 더 큼직해졌고 고칼슘 제품으로 출시한다. 신제품은 ‘신라면 더 레드’와 비슷한 가격대(1500원)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40년 간 진화를 거쳐 짜파게티를 재료로 한 ‘짜파구리’, ‘짜계치’ 등 다양한 레시피가 나왔다. 농심은 팝업을 비롯해 마스코트 ‘짜스’와 ‘올리’를 발표하고 짜파게티 홍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짜장면의 발상지인 인천을 기반으로 자장면 박물관, 야구장, K팝 콘서트 등과 연계해 홍보할 예정이다. 

 

글, 사진=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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